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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목소리(4)

 

원작: オトノコエ 세우(せう)지음

원출처: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2798098

번역: (ei-nyong.tistory.com)

 

 

65일째 오전

 

오전 4. 아직 고요함은 잦아들지 않은 시간.

밝은 방 안은 여태껏 밤길에 있던 우리들에겐 조금 눈부시다.

소파에 앉아있는 작은 몸은 익숙하지 않은 공간 탓인지 무릎을 껴안은 모습이 오그라든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오그라들어 있는 모습이 어쩐지 애처롭게 보여서 마치 내가 나쁜 짓을 저지른 것만 같다.

…그래, 나쁜 짓. 저질렀다고 봐도 좋을지도.

 

깊은 밤에서 동틀 무렵까지 특유의 팽팽함이 감도는 무음 속.

내가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작은 소리가 울리고 그 때마다 하늘색 눈이 이쪽을 바라본다.

부엌 전자레인지 앞에 우두커니 서있는 나를 그저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그에 대답하듯 나도 뚫어지게 바라보면, 뭐라 말하기 힘든 무언의 시선이 서로 겹친다.

저쪽에서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피해서는 안될 것 같았지만, 견디지 못하고 결국 전자레인지 쪽으로 얼굴을 돌린다.

데우는 시간은 짧아서 조리는 금방 끝나 삐삐삐 하는 소리가 울린다.

전자레인지 속에서 데워진 우유를 꺼내 들고서 웅크린 몸 앞으로 다가간다.

눈 앞에 선 나를 그저 가만히 올려다 본다.

 

신기한 감각.

몇 번을 보아도, 하늘색은 깨끗하게 모든 것을 꿰뚫어볼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투명하다.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추고 사기 컵을 내민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양손으로 잡고서 떨어지지 않게 컵을 든다.

 

핫 밀크인데 마실래? 밖이 좀 추워서 만들어봤는데. 마실 수 있으면 마셔.”

 

우유를 마실 수 있으니까, 아마 마시는 데엔 문제가 없을 것이다나는 위에 생기는 막이 싫어서 못 마시긴 하지만.

 

 

양손으로 꼭 잡고 있던 컵을 입가로 가져가 천천히 기울인다.

츄릅하고 할짝이는가 싶더니 움찔하다가 따닥하고 작은 돌이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뜨거웠어!? 괜찮아? 화상 입은 거 아냐?”

 

컵을 떨어뜨리지 않게 작게 오들오들 떨면서도 고개를 숙이고서 혀가 얼얼한 것을 참고 있는 것 같다.

서둘러 부엌에서 찬물을 가져와서 건넸지만, 역시 빵 때랑 똑같이 컵을 들고 있어서 물컵을 잡질 못한다.

 

그건 한 손을 놓으면 돼라고 다시 말했지만 지금은 화상이 심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 가르치기 보단 우선 물을 담은 컵을 입가에 가져다 준다.

조그맣게 벌린 입술로 물이 조금씩 흘러 들어간다.

 

나름 많이 아팠는지 도중에 마시기를 멈추고 기울인 컵 가장자리까지 올라 온 물에 혀끝을 살짝 담근다.

혓바닥도 작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젠 괜찮아 라는 시선을 느끼고 컵을 치운다.

 

뜨거우니까 조심해서 마셔. 또 아야 할거야.”

.”

 

대답을 듣고 나서 우선은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히고 목욕 준비를 하기로 했다.

침실 옷장에서 평소에 안 입던 티셔츠를 꺼내긴 했지만, 하의는 역시 사이즈가 맞는 게 없다.

어쩔 수 없이 티셔츠만 꺼내고 목욕물을 데우러 가는 김에 옷 갈아입는 곳에 갈아입을 셔츠를 놓아 두었다.

 

거실로 돌아와보니, 어째선지 미동도 하지 않는 자그마한 모습이 보인다.

 

왜 그래? “

 

눈 앞에 쭈그리고 앉아 물어보자, 시선을 이쪽을 향하며 머리 위에 ‘?’ 하는 표시가 떠 있는 듯한 표정.

컵 속의 따스함이 감도는 우유를 바라보는 걸 보아, 아마도 식기를 기다리는 걸지도 모른다.

 

…얼음이라도 넣어 줄까?

하지만 그러면 맛이 밍밍해질 것이다.

 

 

자 봐? 이렇게 하면 조금이지만 식힐 수 있어.”

 

컵을 작은 양손으로 쥐고서 얼굴을 컵 가까이 내밀고서 예시를 보여준다.

-욱 후-욱 하고 입김을 불어주었더니.

 

그 모습을 빤-히 쳐다보는 쑥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뭐야 정말, 부끄럽게시리.

 

이게 무슨 짓이람, 하고 한숨 섞인 입김으로 우유를 식히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려니.

어느새 반대쪽에서 작게 후우- 후우- 하고 열중하는 소리가 들려 온다.

시선만을 그대로 올리고서 바라보니, 본대로 흉내를 내며 똑같이 입김을 불어넣는 얼굴이 왠지 우스워서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 둘이서 같이 하면 금방 식을 것이다.

수증기도 어느 정도 약해져서 이제 마셔도 될거야하고 권한다.

확실히 이젠 문제 없다는 듯 홀짝이며 마시는 모습을 그 자리에서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잘 모르는 것 투성이다.

 

이름 밖에 아는 것이 없다.

()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

 

얼핏 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일 텐데.

하지만 그러기엔 말도 서툴고, 대화 자체를 안 한다.

 

애초에 이 정도 나이 대치고.

뭐라고 해야 좋을까.

 

사고나 행동이 발달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해야 하나.

 

 

그냥 좀 멍한 애일 뿐이라면 좋겠지만.

조금 걱정이다.

 

생판 남인 사람을 어슬렁 어슬렁 따라 올 정도면 어딘가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쓴 웃음이 흘러나온다.

 

 

 

마키 짱

 

갑자기 부르는 소리에 자신이 계속 멍하니 있었음을 깨달았다.

어느새 코 앞에 있던 눈동자엔 조금 걱정스러운 빛이 감돌고 있어서 약간 죄악감이 들었다.

 

마셨어?

 

정리하려고 손을 뻗었더니, 컵을 든 손은 그것을 피하듯 움직여 후다닥 부엌으로 달려간다.

부엌 싱크대 쪽에서 달캉거리는 소리를 듣고 컵을 놓으러 갔음을 이해했다.

 

다시 조그맣게 뛰어오는가 싶더니, 원래 있었던 자리에 무릎을 껴안고 앉는다.

일부러 정리하러 다녀왔을 정도니까, 무심코 칭찬해줘라고 말해주길 바라는 걸까 싶었다.

…어린애에 대한 편견이지만.

 

정리해 줘서 고마워.”

 

하지만 일단 어린애들은 칭찬을 받으며 자라야 한다는 주의라서 이 정도는 말해두기로 했다.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해서 칭찬을 받은 적이 별로 없기도 하고.

어린애들을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지만.

분명 칭찬하는 것도 서툰 편.

 

딱히 거창한 말은 못해주겠지만, 안 하는 것보다야 나으니까.

말하는 김에 머리를 쓰다듬는 정도도 해줄 수는 있다.

 

고마워

 

어째서 내가 반대로 인사를 듣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뭐 반짝이는 눈을 볼 수 있다는 점은 기쁘다.

무언가 좋은 것을 발견하기라도 한 것 같은 표정이 나에겐 너무나도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럼 됐지 .

 

 

 

 

슬슬 더러워진 옷과 몸을 깨끗하게 하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상처도 치료해야 하니까.

 

저기, 목욕 혼자서 할 수 있어? 물이 다 데워졌는데.

…응? ”

 

, 의문형이야?

목욕을 해 본적은 있을 테지?

 

…정말 혼자서 괜찮겠어?

…으응

 

…어쩐지 화상을 입었을 때랑 비슷한 흐름인데.

 

 

 

 

탈의실까지 데려가서, 끈질기다 싶겠지만 정말로 혼자서 목욕을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끄덕끄덕 고개로 대답을 해서 일단은 믿어보기로 했다.

 

일단 밖으로 나가 거실로 돌아가려다가, 불안해져서 탈의실 앞에 몸을 기댄다.

결국 이렇게 문 앞에서 대기로구나.

내가 이렇게나 걱정을 많이 하는 성격이었던가

 

문 앞에서 기다리기를 5. 선잠을 자긴 했지만 쌓이고 쌓인 피로가 쉽게 풀리는 것도 아닌지라.

꾸벅꾸벅 의식이 배를 타고 나아가기 시작한다.

 

문에 기댄채로 팔짱을 끼고서 꾸벅꾸벅 거리는데.

콰당! 하고 커다란 소리로 배는 갑자기 침몰. 반사적으로 몸이 움직이며 욕실 문을 기세 좋게 튕겨내듯이 열었다.

 

욕실로 들어가려던 순간 배에 작은 충격.

포옥 안겨든 것은 물론 아까 혼자서 목욕하겠다며 끄덕였던 장본인이다.

 

무슨 일이야!? “

………

 

이건.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심하게 바닥을 뒹구는 샤워기, 난잡하게 어지럽혀진 샴푸며 린스통.

 

어찌된 영문인지를 생각하며 배에 얼굴을 파묻는 얼굴을 쓰다듬는다.

 

잠깐왜 이렇게 차가워? 설마 온수 트는 법 몰랐었어?”

 

아아, 잠깐만.

그렇지. 이런 참상을 보고 이 아이는 온수를 틀 줄 안다고 하기는 힘들겠지.

설마, 그 정도로 생활력이 없을 줄이야.

 

자자, 그러고 있으면 감기 걸리니까. 따뜻한 물로 깨끗이 씻을까?

 

재촉하듯이 말을 걸어도 배에서 얼굴을 떼어낼 생각을 않기에 억지로 잡아 떼어내려 하자 작게 소리가 들렸다.

귀 속이 조금 찡하고 울리며 아프다.

 

, 지금 입고 있는 옷은 그렇게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니까.

배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몸을 떼어내기를 포기하고 위로 안아 들었다.

 

방금 전까지의 저항은 어디로 갔는지, 얌전하게 목덜미를 붙잡고서 어깨에 머리를 부비적 부비적 문지른다.

조금 아프다.

 

 

 

안고 있는 상태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일단은 몸을 데워야 하니까 샤워기로 온수를 튼다.

찬물이 온수로 변할 동안, 안겨서 움직이지 않는 몸은 추웠는지 미묘하게 떨고 있었다.

 

할 수 없이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볍게 팔을 두르고서 안는 자세를 고쳐 보고.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떨림이 멈출 즈음에 온수가 나오기 시작해서, 잘 보이지 않는 몸과 머리에

끼얹는다.

 

잘 보이지 않는다.

움직이기 불편하다.

젖어버린 옷이 기분 나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그대로 몸을 씻겨준다.

상처가 악화되지 않도록 맨손으로 씻고 있지만, 상처가 있는 곳 외엔 깨끗한 피부로 보인다.

누가 봐도 영양 부족으로 보이는데 신기하다는 생각을 한다.

아까와는 다른 떨림은 아마도 바디샴푸가 상처에 스며든 탓.

 

머리를 감겨주려다 사이드 포니테일이 풀려있지 않은 걸 깨닫고 한 손으로 고무줄을 벗기고서 따뜻한 물을 끼얹는다.

목덜미에 자력으로 달라붙어 있으니까 손을 놓아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샴푸를 손에 덜어내고서, 양손으로 머리를 마사지하며 거품을 내자 어깨를 누르고 있던 얼굴을 갑자기 위로 들었다.

 

, 지금 얼굴 들면…”

 

하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내 목을 감고 있던 팔이 풀리고 두 손바닥으로 눈을 비비기 시작해서, 깜짝 놀라 양손을 잡아 제지한다.

 

그러면 오히려 안 좋아져! 잠깐 기다려, 지금 샤워기로 씻어줄게! “

 

온수를 틀었지만, 물이 따뜻해지기까지 약간의 시간차.

그 사이에도 아픈 탓에 억지로 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몸부림치는 모습이 눈 앞에 있다.

너무나 애처로워 보여서, 이쪽이 울고 싶을 정도다…。

 

드디어 온수가 나와서 얼굴과 머리에서 거품을 씻어내며 옆을 보자 따뜻한 물이 가득 담긴 욕조가 있다.

 

 

…아, 여기 있는 물을 썼으면 금방 씻을 수 있었을 텐데.

, 이런 경우도 있는법이니까.

 

전부 씻고 린스까지 마친 후에 탈의실로 돌아와 욕조를 보고뭐 어쩔 수 없지. 옷 입으러 나와버렸는데 목욕이라니하고 마음 속으로 되뇌며 타월을 손에 든다.

 

…떨어지지 않으면 닦기 힘드니까, 좀 떨어져줄래? “

 

최대한 다정하게 말을 걸 생각이었지만, 갑자기 확 떨어진 얼굴은 약간 침울해지더니 다시 화악 어두운 표정으로 변했다.

엄청 혼나고 있음을 깨달은 어린애 같은 표정인데, 그렇다고 우는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화 내는 거 아니야. , 머리 내밀어봐

 

나는 화나지 않았어 라고 주장하며 머리를 닦는다.

가볍게 전신을 닦고, 마지막으로 준비해 둔 T셔츠를 입혀준다.

 

…헐렁할 거라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맨몸에 커다란 T셔츠 한 장만 입히는 게 오히려 감기에 걸리기 좋을 것 같다.

제대로 된 옷을 준비해야겠다.

 

일단은 나도 흠뻑 젖어버려서 옷을 갈아입어야 하니까, 티셔츠를 입고서 두리번거리는 손을 잡고서 침실로 향한다.

 

겨드랑이를 들어올리듯이 해서 침대에 앉히고 얌전히 앉아서 기다려 줄래?’ 라고 말하자, 고개를끄덕이기에 잽싸게 파자마를 꺼내서 갈아입는다.

 

어쩐지 따가울 정도로 시선이 느껴지지만, 저 애는 사람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버릇이 있는 것 같으니까.

 

 

옷을 다 갈아입고서, 침대에 얌전히 앉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확인한다.

 

배고파?

도리도리하며 부정.

 

목말라?

이번에도 부정.

 

그러고 보니, 이 아이는 야행성이라고 했었다.

…정확히는 그런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어린 여자애가 야행성이라는 말 뜻을 알 수 있을 리 없지만.

 

졸리니?”

끄덕 하고 긍정.

 

마침 잘됐네. 나도 좀 졸리던 참이거든. 잠을 좀 잘까

이것도 긍정.

 

 

상당히 졸렸는지, 재빠르게 침대에서 깡충 뛰어내린다. 어디로 가나 보니 방 구석에 깔려있던 겨울용 얇은 모포 위에 올라 둘둘 몸을 말기 시작했다.

 

…어, 숨은 거야? 아니면 거기서 자고 싶다는 뜻? 놀고 싶다는 거야 자고 싶다는 거야, 어느 쪽이야.

 

다가가서 찔러 보았지만 반응이 없다.

살짝 손을 올려보아도 반응이 없다.

 

가볍게 모포를 걷어보니, 이미 모포 속에서 새근새근 숨을 고르고 있다.

 

그렇게 졸렸어?

 

쓴웃음 섞인 작은 한숨을 지어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모포 뭉치에 양팔을 두르고서.

 

모포 전체를 안고 있으니 조금 무겁다.

끌어안은 채로 침대에 뉘이고 모포 위에 이불을 덮어 그 옆에 눕는다.

머리는 아직 안 말려줬는데.

상처도 아직 치료해주지 못했고.

 

적어도 감기만큼은 걸리지 않게 조금이라도 따뜻하라고 모포도 같이 팔 안에 넣는다.

모포 때문에 얼굴도 안 보이고, 눈꺼풀이 닫힌 탓에 눈동자를 볼 수 없지만.

 

 

지금까지 만나본 적 없는, 꿈 같은 존재였다.

그 아이는 지금 여기에 있다.

내 팔 안에서 숨을 고르며 자고 있다.

 

잘 아는 건 없지만, 아무것도 아는 게 없지만.

 

어쩌면 평범한 아이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생각하면서도 돌려보내지 못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괜찮아. 난 별로 평범함을 원하는 게 아니니까.

 

난 너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자고 있어서 대답은 없다.

그런 이미 알고 있다.

 

 

 

나도 피곤하다. 조금이라도 쉬지 않으면 몸이 남아나지 못할 것이다.

 

어릴 적부터 오래도록 맛보지 못했던 자신 외의 체온, 그 살결에서 나오는 체온은 아마도 다른 누구보다도 높아서.

 

그 몸을 감싸고 있는 모포에 얼굴을 묻고서 자고 있으려니, 코에서 그 꽃의 향기가 퍼져나갔다.

 

 

의식이 기분 좋은 공간 속으로 빠져들 무렵.

 

작은 소리가、바로 곁에서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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