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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사리나의 방)

 

사리나: 나오, 괜찮아?

나오: .....응

사리나: 이렇게나 쇠약해지다니..... 요즘 식사가 부족한 탓일거야. 한시라도 빨리 이 마을을 나가야겠어.

나오: 어째서?

사리나: 실은 수혈용 혈액팩을 몰래 가져오던 걸 간호사장에게 들켜버렸어. 지금 당장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으면 경찰이 쫓아 올 거야.

나오: .....

사리나: 있지, 나오......

나오: 낮에 어떻게 나가지?

사리나: 좋은 생각이 있어.

나오: ?

 

(배경: 사리나와 미호의 집 복도)

 

사리나: 앗, 너....!

미호: 나오가 걱정이 되어서....괜찮나요?

사리나: 응. 고마워.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 더이상은 관여하지 말아줘. 우린 마을을 나가기로 했으니까.

미호: 그럴수가.....나오는?

사리나: ......

미호: 앗! 그 커다란 가방.....설마 나오가 안에....!?

 

 

미호: 나오! 나오!

사리나: 관여하지 말라고 했지?

미호: 하지만.....

사리나: 그 애에 대한 건 이제 잊어. 그게 너를 위한 길이니까.

미호: 나오를 잊으라니 그럴 순 없어요! 거기다 전 나오의 비밀을 알고 있단 말이에요

 

사리나: ....그래....역시.... 옛날에 너와 꼭 닮은 소녀가 있었어.

미호: ?

사리나: 당시엔 아직 어렸던 그 애는 이웃에 이사 온 나오와 정이 들어 친구가 되었어.

이윽고 세월이 흐르고, 나오와 비슷하게 자란 소녀는 나오보다도 더욱 나이가 들어 어느샌가 친구에서 보호자로 바뀌었고, 자매처럼 살기 시작했지.

미호: 그럼 그 소녀는...

사리나: 나오와 만난 걸 후회하는 건 아냐. 단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괴로운 건, 같은 나이를 먹지 못한다는 것....

그 괴로움을 이어 받을 각오가 너에게도 있다는 말이니?

미호: ......

사리나: 그게 너의 대답이구나.....안녕.